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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곡식을 먹는다.  충분히 씹어 먹는다.  조금만 먹는다. 

2018.04.23 02:43

요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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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 통밀싹을 싸들고, 간암말기에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의 문턱에 있던 누님을 찾아 중국에 갔던 가슴아픈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통밀을 싹을 내서 중국에 가져갈 정도로 통밀싹에 관한 제 믿음은 절대적이었는데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첫 중국방문 후인지 아니면 그 전인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습니다. 항상 건강과 음식, 치유법에 관심이 많았기에 관련된 책은 물론이고 전시회가 열리면 가능한 빠지고 참관했었는데, 코엑스에서 의료기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마도 대체의학 관련전시회가 함께 열려서 갔던 것 같습니다. 의료기기들을 둘러 보다가 한 부스에 멈췄는데 그곳은 생혈액 검사용 전자현미경 시스템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관람객의 혈액을 채취해서 모니터로 생혈액상태를 직접 확인시켜주었는데 기웃거리기만 할 뿐 선뜻 응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부스의 삼십대 중반쯤, 의사로 보이는 여성의 권유로 혈액샘플 채취에 응했습니다.

샘플을 재물대 위에 올려놓고 초점을 맞추자 모니터의 흐릿했던 영상이 또렸해 졌고 화면을 잠시 응시하던 그 여성이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내 얼굴을 살피며 물었습니다.

“. . . 요가하세요. . ?”

요가라니, 웬 요가

? 요,요가요? ...아니요. . . 아닌데요. ”

그 물음에 내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세요? ”

그 여성은 고개를 한번 갸웃하더니 다시 물었습니다.

 “ . . . 혹시 .. 명상하세요?”

나는 더욱 당황했지요. 내 꼬라지 어디를 보고 그렇게 고상한 걸 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인지 너무 진지한 표정이어서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죄송한데 저는 그렇게 고상한 거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데요.

아닌데요. 그런 거 안하는데요...”

그러자 그 여성이 다시 화면을 바라보며

아아 사진을 찍어두면 참 좋겠는데. 정말 아깝네. ”

하며 카메라가 없어서 몹시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 .. 왜요? .. 왜 그러시는데요?"

나는 그 여자분의 그런 모습에 몹시 궁금해젔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분이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적혈구이거든요. .."

 . . .적혈구가 뭉쳐있지는 않아 혈액은 맑은 편이에요, 정상적인 적혈구는 요렇게 모양이 동그랗고 주변이 깨끗해요. 요기하고 요기 요기 이런 적혈구는 모양이 많이 손상되어 있잖아요. 이런 적혈구는 몸이 좋지않은 사람한테 나타나는 적혈구들이에요.. ..

어려서부터 몸도 좋지 않았던데다 허구헌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로 살고 있으니 그저 그려러니하고 듣고 있었습니다.

근데 요기 하얗게 움직이는 점들 있잖아요? 이런 거는 몸에 좋은 거 거든요. 근데 이렇게 많은 건 정말 처음봤어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에요.

  화면에는 무수히 많은 하얀 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건 정말 제가 보아도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전자현미경으로 수천배 그렇게 크게 확대했음에도 한 점에 불과한 것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정말 불가사의한 장면이었습니다.

혹시 특별한 거라도 잡수시는 게 있으세요?”

“... 특별한 거는 없는데 . 가끔 밀싹..을 갈아서 먹고 있는데요 오늘도 오기전에 먹고 왔어요

내말에 그 여성분은 대단한 정보를 얻게 된 것은 표정을 지으며 이것저것 캐물었고 저는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나의 생혈액 사진에 그 여성분이 큰 관심을 보이자 주위에서 구경하던 다른 관람객도 자기 혈액도 보고싶다며 팔을 걷어 올렸습니다. 나는 잠시 기다려 서너분의 혈액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혈구가 또랑또랑한 사진도 있었고, 혈구가 옆전다발처럼 떡이 진 분도 있었는데 모두 내 혈액에서 보였던 하얀 점들이 거의 없거나 극소량만 있었습니다. 그 분들 사진을 통해 내 혈액이 얼마나 특이한 상태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 혈액속에 들어 있는 그 하얀 점들은 그분들 것보다 몇배정도가 아니라 수십배는 많았으므로 그 여자분이 놀랐던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그분은 자신들의 모임이 있는데 나와줄 수 있는지 물었고 저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놈이 번거롭게 여기저기 얽혀 다닐 처지도 아닌데다 수준차도 너무 느껴지기도 했지만,  혹 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도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건 그때 그 여자분이 제 혈액을 보고 보인 놀라움은 제게 잊지못할 궁금한 기억으로 남아있었고 그것은 분명 통밀싹쥬스 때문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항상 궁금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사이트를 준비하면서 그 실체가 무엇인지 구글에서 찾아보았고 의외로 쉽게 그 작은 점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1200bps 개털세대( 이말의 의미를 아시는 분은 절대 곰감하실 것입니다)인 저로서는 정말 대단한 세상에 살고 있음 실감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 세계의 희귀한 정보까지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그것의 이름은 소마티드, 소마타이드(somatid)였습니다.

 

 

 

 

 

 

https://youtu.be/SYPb-vHU5_w


                                       '통밀떡이야기'는 어떠한 상업적광고도 거부하며 철저히 비영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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